너무 어렸을적부터 봐 왔던 DJ는

YS와 쌍벽을 이루는 보스정치 3김정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저변에 깔린 슨상님 정서를 이해 못한것도 있고..

점점 당신을 보는 시선은 냉정해져 갔죠..
당신의 허물에 더더욱 시선을 고정해 가면서..

한번도 당신을 열렬히 지지해 본적이 없어요.
그져 호남사람의 우상..
우리동네의 보스.
우리동네에 저사람이 있어서
경상도 사람한테 말빨이 안사는 가보다.. 이런 어린 생각까지..

한나라당을 까고 싶었어요.
전대갈과 기명사미의 삽질과 물태우를 까고 싶었어요.
박정희가 구축한 지역주의를 까고 싶었어요
그리고
기득권에 야합한 그 인간들을 깠어요.

하지만 눈치가 보였어요.
5.18을 경험해 본적도 없는 나이...
5.18때 삼촌들이 피신했었다는 이야기만 귓등으로 들었던 저는
괜시리 머리 굵다는 티를 내고 싶었죠.

그래요..
난 호남사람이라 당신을 긍정할수 없었어요.
난 호남사람이라 나도 슨상빠가 되는것을 인정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당신을 속으로는 인정했지만 공과 과가 있는 인물로
그리고 그 과를 통렬히 까면서

쿨한 호남인으로 포장했어요...
난 호남사람이니까..
절라도 사람이니까.
슨상공화국 공산당이니까..

그곳에서의 투사처럼 보이고 싶었나보죠.

그래도 차마 당신을 부정하지는 못했어요..
당신의 그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우릴 이끄는 방향에는 수긍할수 밖에 없었으니까..

왜 5.18 유족의 맘은 생각도 않고 네가 뭔대 전두환을 살려주냐고..
당신도 똑같은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보스정치인이라고 비난했어요
귓등으로 들었던 당신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말하면서..

알아요 당시의 상황이란것이 어떤것이란 것쯤은...
그래도 그것마져 하지 않았으면 난 한나라당을 맘놓고 욕하지 못했을 꺼에요.

복잡해요..

당신이 있어서 내가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노무현이란 사람이 있었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고맙네요.

이젠 바람막이도 우산도 없네요.

잘해볼께요..

살아남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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