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하실에서 먼지를 쓰고 굴러다니는 기계식 키보드를 보았다..
더군다나 IBM 마크를 달고 있는....
수의사 샘에게 졸라서 얻어왔다.. (-_-;;)
이게 사실 기계식 키보드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지만..
탁월한 키감과 찰카닥 하는 터치음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오래된 물건이겠지만...
먼지를 쌓이도록 놔 두는것은 너무 아까운 물건이다..
현재도 기계식 키보드는 최소 5만원대 (2-3년전만해도 10만원대가 넘어가는 물건이지만..)
집에서 펜3 1Ghz 512렘의 구닥다리 컴퓨터에 물려놓기는 했어도 절대 버릴수 없는 물건이 되었다.
비록 잘 쓰지도 않는 데스크 탑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스펙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하나하나 따져보고 그런 내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감촉, 촉감, 타자음, 이런거에 감동하고 있다..
아직도 기계나 전자제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지 ^^;;
먼지가 수북히 쌓이고 커피가 눌어붙은 키보드를 하나하나 빼내서 물로 세척하고
락스로 잠시 소독했다...
이제는 처음 너의 모습처럼 차칵차칵 하는 소리와 함께 쫀득한 키감을 선사해주는
훌륭한 키보드가 되었구나..
그래...
너의 가치는
널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거야..
나의 가치도
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나는거야..
그러나 나는 너처럼 속이 알찬놈인가에 대해선 잠시 생각을 숙고해 봐야겠네..